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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극단선택…“민원 시달려”
2024-03-06 19:38 사회

[앵커]
임용된 지 1년여 밖에 안된 9급 공무원이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동료들은 이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온라인 카페에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청사 복도에 근조 화환이 놓였습니다.

30대 공무원 A씨를 기리기 위해 누군가 보내온 겁니다.

A씨는 2022년 9월 임용된 9급 새내기 공무원이었습니다.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어제 오후 인천 한 도로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습니다.

차 안엔 극단선택 정황이 확인됐고, 집 컴퓨터에는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유세연 / 김포시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일로 인해서 불거져 나오는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많다'라는 것들을 낙서 또는 메모 비슷하게 많이 써놨다고 그러더라고요. 부모님도 상당히 침통해 하셨습니다."

동료 공무원들은 A씨가 숨지기 전까지 민원 폭탄에 시달렸고, 온라인에 신상까지 공개돼 힘들어했다고 말합니다.

지난달 29일 밤 도로에 포트홀이 생겨 보수 공사를 했는데, 여파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민원이 빗발쳤다는 겁니다.

이후 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 공사를 승인한 공무원이라며 A씨 이름과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멱살을 잡고 싶다는 등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동료 공무원]
"포트홀 (업무) 있으면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라고. (차가) 밀린다고 전화로 심하게 욕하고. 작업해서 우리가 이렇게 밀리는 거라고 악성 댓글을 달아버린 거야."

해당 카페 운영진은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A씨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같은 과 직원이 병가를 내는 등 시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김포시는 해당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관련 증거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하는 대로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정승환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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