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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밥도 되고 고기도 되는 배양육
2024-03-06 19:49 경제

[앵커]
쌀알 안에 소 근육 세포를 넣어 키우면 쌀일까요, 소고기일까요? 

쌀과 소고기 특성을 모두 갖는 배양육 이야기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식탁에 오르진 못하는데 다양한 식품으로 변신하는 배양육 기술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찬 기자가 경제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기자]
색소를 넣은 듯 쌀밥이 자줏빛을 띕니다.

쫀득한 촉감에 구수한 향이 나는 이 쌀밥은 쌀 알갱이에 소의 줄기세포를 넣어 키운 배양육입니다.

소고기와 쌀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홍진기 /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쌀 알갱이 하나에 소의 근육세포와 지방세포가 밖과 안에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는 형태거든요. 쌀에 상당히 가깝게 영양분 비율도 맞출 수가 있고 소고기에 가깝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키워내는 대체육류입니다.

가축 전염병 이슈에서 자유롭고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커 주목받는 기술입니다.

최근 연구가 활발해지며 한 스타트업은 배양육을 고기형태가 아닌 파우더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의 근육 세포를 배양한 뒤 동결 건조해 만든 단백질 파우더입니다.

제가 들고있는 이만큼이 0.3g인데 소고기 스테이크 1kg과 단백질 함량이 같을 정도로 고단백 성분입니다.

소고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포를 키워내 조미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일두 / A 배양육 업체 대표]
"곤충 세포를 키워서 펫푸드로 적용할 계획이고, 펫들이 훨씬 더 이제 어떻게 보면 많은 좋은 단백질을 먹을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만들려고."

배양할 경우 세포 하나가 분열해 1kg의 고기가 되기까지 한 달이 걸립니다.

[이동경 / B 배양육 업체 연구소장]
"한 달 정도 지나게 되면 저희가 배양육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량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이미 배양육을 이용한 소시지와 햄도 등장했습니다.

배양육은 필요한 영양분을 조절하며 환자와 군인 등 맞춤형 식단 산업으로 발전 가능합니다.

배양육을 포함한 세계 대체식품 시장은 2018년 96억 달러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해 내년 179억 달러로 전망됩니다.

현재 배양육 판매가 가능한 나라는 미국과 싱가포르뿐입니다.

식약처도 최근 배양육이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판매 승인 절차를 마련해 배양육이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경제카메라 유 찬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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