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은 이제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곳이 됐습니다.
이제 세월호 운반선이 항해를 앞두면서 팽목항은 세월호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이 켜켜이 쌓인 팽목항의 3년,
정부경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내가, 내가 꺼낼 거예요. 놔두세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조용했던 팽목항이 통곡과 절망으로 뒤덮였던 그날.
사고 직후 분향소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됐습니다.
[현장음]
"소고기 무국 끓였습니다. 식사하십쇼."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과 슬픔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나 둘 씩 팽목항에 자리잡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10월 28일 참사 197일 만에 발견된 295번째 시신
2014년 11월 11일 실종자 수색 중단
[세월호 유가족]
"꼭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대답없는 바다를 원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온 몸으로 해풍을 맞아 곳곳에 녹슨 조형물.
노란 현수막은 세월이 덧입혀져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리움을 담은 메시지들도 바람에 실려 날아간 듯 군데 군데 흐릿해진 모습.
가족들은 어느덧 익숙해진 팽목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임시 주택은 그대로 목포로 옮겨집니다.
가족들과 함께 눈물 흘렸던 주변 상인들도 마음이 착잡합니다.
[팽목항 식당 주인]
"어제 ○○(세월호 희생자) 엄마랑 왔더만. 나도 ○○ 엄마아빠 계신 방에 놀러가고 항상 그랬지. 애기들 찾으면 가슴에 묻고 살아야지. "
세월호 인양소식과 함께 늘어난 방문객들.
[윤정준 / 부산 해운대구]
"한 번 간다 간다 했는데… (이제 왔네요.) 애들이 너무 귀엽고 예쁜데…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에게 이곳 팽목항은 절망과 고통, 눈물과 기다림의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엔 서로를 의지하며 지난 3년을 견뎌왔던 가족들의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현장음]
"와, 날아간다. 날아간다."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아들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유일한 소망이었던 팽목항.
이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
이제 세월호 운반선이 항해를 앞두면서 팽목항은 세월호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이 켜켜이 쌓인 팽목항의 3년,
정부경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내가, 내가 꺼낼 거예요. 놔두세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조용했던 팽목항이 통곡과 절망으로 뒤덮였던 그날.
사고 직후 분향소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됐습니다.
[현장음]
"소고기 무국 끓였습니다. 식사하십쇼."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가족들과 슬픔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나 둘 씩 팽목항에 자리잡고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10월 28일 참사 197일 만에 발견된 295번째 시신
2014년 11월 11일 실종자 수색 중단
[세월호 유가족]
"꼭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대답없는 바다를 원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습니다.
온 몸으로 해풍을 맞아 곳곳에 녹슨 조형물.
노란 현수막은 세월이 덧입혀져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리움을 담은 메시지들도 바람에 실려 날아간 듯 군데 군데 흐릿해진 모습.
가족들은 어느덧 익숙해진 팽목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임시 주택은 그대로 목포로 옮겨집니다.
가족들과 함께 눈물 흘렸던 주변 상인들도 마음이 착잡합니다.
[팽목항 식당 주인]
"어제 ○○(세월호 희생자) 엄마랑 왔더만. 나도 ○○ 엄마아빠 계신 방에 놀러가고 항상 그랬지. 애기들 찾으면 가슴에 묻고 살아야지. "
세월호 인양소식과 함께 늘어난 방문객들.
[윤정준 / 부산 해운대구]
"한 번 간다 간다 했는데… (이제 왔네요.) 애들이 너무 귀엽고 예쁜데…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에게 이곳 팽목항은 절망과 고통, 눈물과 기다림의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엔 서로를 의지하며 지난 3년을 견뎌왔던 가족들의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현장음]
"와, 날아간다. 날아간다."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아들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유일한 소망이었던 팽목항.
이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