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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사드 탓 동맹 깨진다면”…거침 없는 발언
2017-06-17 19:28 정치

문재인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문제를 조언해왔던 문정인 특보가 미국에서 민감한 발언들을 내놨습니다.

한미동맹이 사드 때문에 깨진다면 동맹도 아니다, 북한이 핵을 동결하면 미국과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정훈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사드논란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냅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사드 문제 해결 안 되면 한미동맹 깨진다? 이게 무슨 동맹이에요. 그러면 대통령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아니에요? "

학자적 견해를 전제로 했지만 사드배치 연기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밝혀온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겨냥한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문 특보는 앞선 세미나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걸 논의할 수 있습니다. "

그러면서 항공모함과 핵잠수함과 같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지 않아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추진항모전단 칼빈슨호를 콕 찍어 "4월 독수리훈련이 끝났는데 5월까지 있었다"며 "불필요한 배치"라고 했습니다.

남북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미국이 (대화)하지 말라면 우리가 안 하나요? 그리고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수용해요. "

다만 문 특보는 "제재에 동참하면서 대화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을 놀라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의 대북정책에는 근본적인 시각차가 존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sunshade@donga.com
영상취재 강율리(VJ)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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