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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원들, 해외연수보고서도 ‘표절’
2017-06-17 19:46 사회

지방의회 의원들, 의정 활동을 위해서라며 국민 세금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서초구 의회가 유럽 연수를 다녀온 뒤 제출한 보고서를 살펴보니 4년 전 보고서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해명은 더 기가 찹니다.

정하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과 의회 직원 9명은 지난해 10월 열흘 간의 일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연수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연수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방문국 정보부터 연수 시사점까지, 어미만 약간 바꿨을 뿐, 4년 전 서울의 다른 구 의회가 작성한 보고서와 판박입니다.

심지어 4년 전 스페인 공공자전거 요금까지 그대로 베꼈습니다. 

하지만 서초구의회는 '참고했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서초구의회 관계자] 
"(보고서를) 작성하는 분이 마음이 좀 급하셨던가 봐요. 다른 자치단체 것을 참고를 많이 하셨나 보더라고요."

연수보고서 베끼기는 이곳 만의 일이 아닙니다.

[정하니 기자]
"심지어 한 지자체의 연수보고서는 인터넷 지식사전을 그대로 퍼온 탓에 각주 번호도 지우지 않았습니다."

[유검우 / 노동당 강남서초당원협의회 사무국장 ] 
"주민감사 청구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서울시에서 구의회의 이런 문제들을 감사를 하게 될 것으로…" 지방 의회와 지차제의 해외연수에 막대한 세금이 지원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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