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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문 대통령, 김여정과 오찬…통일 위해 ‘남북 대화’
2018-02-10 19:26 뉴스A

[리포트]
'김일성 직계'의 첫 청와대 방문 소식,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1 김여정이 문 대통령 앞에 들고온 '파란색 파일'이 큰 화제였는데, 김정은이 직접 준 서류로 드러났죠?

김여정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입니다.

파란색 파일을 자세히 보면 금색으로 된 북한의 공식 휘장이 눈에 띕니다. 그 밑으로는 음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고 써있습니다. 김정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친서라는 걸 분명히 해주는 것이죠.

질문1-1 김정은의 직함이 여러개인 것으로 아는데 이번엔 '국무위원장'이네요?

김정은은 주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씁니다. 국무위원장은 대외 직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기 위해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을 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격을 맞추려고 국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김정일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국방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썼습니다.

질문2 청와대 오찬 메뉴도 화제였는데 평창 올림픽과 남북한을 아우르는 것들이었다죠?

우선 오찬 메뉴를 살펴보겠습니다. 주메뉴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을 염두에 둔 듯 황태요리였습니다. 또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인 백김치와 남한의 여수 갓김치도 식탁에 올랐습니다. 후식으로는 천안 호두과자, 건배주로는 제주 한라산 소주가 나오는 등 남북 8도 음식으로 '통일'을 강조하는 메뉴가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측 참석자와 김여정 등 북한 측 참석자의 오찬 대화에서는 '통일'이 계속 거론됐습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여정이 "우리와 다른 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웃기도 했습니다.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생"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라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이때 김영남 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제의한 연장선상에서 오찬에서의 화두도 '통일'이었던 셈입니다.

질문3 문 대통령과 김여정, 김영남이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의 배경에도 의미를 담았다죠?

왼쪽은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한자로 쓴 '통할 통'자입니다.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선물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신영복 전 교수는 유명 소주의 상호를 직접 쓰기도 했었죠.

오른쪽은 이철수 판화가가 그린 한반도입니다. 한반도 그림 밑에는 '통이 완성이라면 통은 과정입니다'라고 써있습니다. 앞의 통은 '거느릴 통', 뒤의 통은 '통할 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촬영 후 직접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즉,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질문4 김여정의 방명록 글씨체도 눈길을 끌었는데 눈에 많이 익어요?

김여정의 방명록을 우선 보시죠.

두 사람 모두 청와대 방명록에도 역시나 '통일'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여정의 글씨체가 독특한데요. 모든 글씨가 오른쪽 상단을 향합니다.

김정은, 김정일 '김씨 일가'의 필체를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김정은의 글씨체는 '주체필체'라고 불리는데, 이와 아주 흡사합니다. 김정일은 '백두산 서체', 김일성은 '태양서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상징하는 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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