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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쓰레기를 현충원에 왜?…호국 영령들이 운다
2018-05-28 19:34 사회

국립 대전현충원이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음식물은 물론이고 집에서 쓰던 의자에 밥상까지 가져다 버린다는데요.

오염된 현충원의 모습의 김태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참배객, 관광객들이 몰렸던 주말이 지난 오늘 오전, 현충원에 있는 쓰레기통을 살펴봤습니다.

김칫국물이 가득 담긴 비닐봉투가 나옵니다.

과일 껍질에, 생선 대가리도 있습니다.

일반쓰레기통에 음식물이 그대로 버려지면서 파리가 들끓습니다.

[양재호 / 국립대전현충원 환경요원]
"가장 힘든 게 악취고요. 음식물 쓰레기는 무조건 분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일을 두 번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듭니다."

한 쓰레기통 안에는 밥상까지 보입니다.

현충원에 있는 50개 쓰레기통은 음식물과 생활쓰레기들로 꽉 찼습니다.

현충원에서 나온 쓰레기가 모이는 집하장, 검은 봉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는 음식물쓰레기입니다.

못쓰는 접이식 의자, 심지어 차량부품도 현충원에서 수거됐습니다. 대전현충원 쓰레기는 해마다 늘어 올해는 200톤 가까이 될 전망입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늘어나자 이렇게 '생활쓰레기로 현충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라고 적힌 현수막까지 곳곳에 걸렸습니다."

지난해 대전현충원 방문자는 290만 명,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는 인력이 따로 없는데다 시민의식도 실종되면서 쓰레기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신창규 /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버스에서 싣고 다니시던 도시락 큰 박스 같은 것들을 그대로 버리고 가시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양이 많습니다."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찾는 호국의 달을 앞두고 현충원은 쓰레기 대란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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