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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에…미세먼지 12배·악취 45배
2018-05-28 19:39 사회

최근 인천항에서 발생한 대형 화물선 화재 때문에 주변 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세먼지 증가와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는데도, 화재 초기 인천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만 톤급 화물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사방을 뒤덮였습니다.

지난 21일 오전부터 시작된 불은 67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승용차 1천 4백여 대, 타이어 5천여 개와 화물선 내부도 대부분 탔습니다.

수도권 소방인력 8맥여 명이 투입될 정도로 대형 화재였고 공기오염도 심각했습니다.

[권진영 / 인천 남구]
"연기가 눈에 보이고 타는 냄새가 많이 났는데 코끝이 꺼메질 정도로…"

환경영향 조사 결과 화재현장인 인천 중구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176㎍/㎥까지 올라갔고 화재 발생 동쪽 250m 지점에선 377까지 치솟았습니다. 하루 평균 수치의 거의 12배였습니다.

[정지영 기자]
"사고 당시 발생한 연기는 약 1km 떨어진 이 곳 시장까지 덮쳐 상인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두통과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복합악취도 기준치의 45배였습니다.

[홍석진 / 인천 중구]
"이 동네 신포동은 아예 장사를 못 했어요.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다 다른 데로 나가고 할 정도여서…"

대기중 중금속 오염도 심각했습니다.

납과 크롬, 니켈 수치는 각각 4월 평균에 비해 26배와 15배, 그리고 6배 이상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화재 발생 다음날 이상이 없다고 발표해 혼선을 자초했습니다.

[김금옥 / 인천 중구]
"엄청 나빴죠. 이런 걸 닦으면 시커먼 먼지가. 차가 몇 대 탔는데 공기가 좋았다면 말도 안 되지."

화재 당시 인천 중구와 동구, 남구, 남동구 등 광범위한 지역의 대기가 오염됐고 악취 민원 100여 건이 빗발쳤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jjy2011@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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