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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화재’ 유증기 실험해보니…작은 불꽃에도 ‘펑’
2018-06-29 19:39 뉴스A

마흔 명이 숨지거나 다친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 화재 사고.

지하층에 바른 바닥제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한 걸로 추정됩니다.

보이지 않는 시한 폭탄으로 불리는 유증기의 위력을, 사공성근 기자가 실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3명이 목숨을 잃고 37명이 다친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 화재.

지하층 바닥에 칠한 코팅제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한 걸로 추정됩니다.

1년 전 서울의 주유소에선 유증기가 용접 불꽃에 반응해 폭발하면서 작업자 1명이 숨졌습니다.

유증기는 1~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안개 형태의 기름 입자로, 연료용 기름이나 페인트, 시너, 아세톤 등이 기화해 만들어집니다.

불꽃과 만나면 화재나 폭발을 일으키는데, 농도가 올라가는 밀폐 공간에서는 불꽃 없이 고온의 열원과 접촉 만으로도 폭발할 수 있습니다.

밀폐 공간에서 유증기 위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각목과 비닐로 만든 밀폐 공간 바닥에 시너와 섞은 페인트를 칠합니다.

바닥에 봉제 인형을 놓고 계측기로 유증기 농도가 올가가는 것을 확인합니다.

전기로 작은 불꽃을 일으키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바닥으로 번진 불길은 순식간에 봉제 인형을 삼켜버립니다.

[사공성근 / 기자]
"강아지 모양의 봉제 인형이 있던 자리입니다.

화재 열기에 인형 겉부분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면서 바닥에는 이렇게 타고 남은 솜뭉치만 남아 있습니다."

유증기 농축이 쉬운 밀폐 공간에서의 화기 사용도 금물입니다.

[김형식 / 중앙소방학교 연구원]
"가스레인지, 라이터 근처에서는 (유증기가 나오는 물질을) 사용,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유증기 발생 물질을 취급한 뒤에는 반드시 환기를 하고, 화기를 사용하는 작업 전에는 측정기로 유증기 농도가 안전 범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김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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