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옛 절터에서 금속판을 도려내는 방식으로 만든 '금동귀면'이 발굴됐습니다.

귀면은 악을 쫒는 화신으로 기와에서 흔힌 볼 수 있는 문양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리부리한 눈매에 사나운 이빨이 드러난 커다란 입. 귀신과 도깨비 얼굴을 형상화한 금동귀면입니다.

귀면은 액운을 쫓는 화신으로 이번에 경주 황용사터에서 발견된 금동 귀면은 높이 15cm,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입니다.

[배유미 기자]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진 석탑인데요, 이 탑의 기단부에서 금동귀면이 발견됐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금동귀면이 출토된 건 이번이 처음. 금속판을 도려내는 방식, 투조로 제작돼 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큽니다.

[이영환 / 불교문화재연구소]
"청동에다가 금을 입힌거 거든요. 금동귀면. 음각을 해서 쓴 것입니다. 왕 이라고."

전문가들은 특히 귀면 뒷편에 새겨진 임금 왕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산하 사찰로만 여겨졌던 황용사가 왕실과 관계가 깊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는 겁니다.

[최인창 / 불교문화재연구소]
"탑에 장식되지 않았을까. 국내에서는 사례가 없는 경우거든요. 연구를 해서 밝혀진다고 하면 첫 사례가 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번 발굴을 진행한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사찰터에 대한 추가 발굴을 통해 더 많은 문화재들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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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