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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된 방진망…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
2018-10-20 19:20 뉴스A

어제 대전에서 발생한 체육관 공사현장 화재는 공사장 먼지를 막는 방진망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는데요.

대부분 불에 잘타는 비닐 소재여서 불쏘시개나 다름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층짜리 건물이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불과 두달 뒤 개장을 앞뒀던 체육관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에 설치된 방진망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방진망은 불에 잘 타는 비닐 소재여서 유독가스도 심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우리가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 대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다 그 제품을 써요."

현행법 상 공사장 같은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현장에는 밖으로 배출되는 걸 막는 방진망 설치가 의무로 돼있습니다.

문제는 설치 장소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소재에 대한 기준은 없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가격이 비싼 불연성 소재 대신, 값이 싸고 재활용도 가능한 비닐 소재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형준 / 서일대 건축공학과 교수]
"분진이라든지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실제 화재에 대해서는 사실 무방비한 상태입니다."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진망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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