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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이춘재, 프로파일러에 “손 잡아봐도 돼요?”
2019-10-05 19:59 뉴스A

사건의 뒷얘기를 풀어보는 백브리핑.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왔습니다.

Q1. 이춘재가 14건의 추가살인을 자백했다는 소식, 채널A가 단독보도했잖아요. 이미 범인이 잡혔던 8차 사건도 사실은 내가 한 거다, 충격적인 진술을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나온 얘긴지?

영화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영화 '추격자']
"오은실 형사님 맞나요? (왜?)
눈이 되게 예뻐요. 그렇죠? (입 다물어라.)
머리는 왜 이렇게 짧게 했어요? 길면 섹시할 것 같은데…
(야 맞을래?)"

자백하기 전에 이춘재는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손이 참 예쁘시네요.

손 좀 잡아봐도 돼요?"

Q1-1. 안 되는 거 뻔히 알면서 손 잡아도 되는지는 왜 물어본 거예요?

성폭행범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고요,

경찰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질문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1-2. 그런데 프로파일러가 상당히 침착하게 대응했던데요.

"조사 마무리되면 악수나 합니다." 이렇게 응대를 했는데요.

이후 이춘재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합니다.

Q2. 수사관한테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이춘재도 사이코패스 아니예요?

그래서 전문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프로파일러와 계속 면담을 이어간 과정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면 사람을 만나서 대면하면서 주고받고 이어나가기가 쉽지가 않아요. 사람을 조정하고, 자기 말에 따라가는 것을 즐기는 거죠."

Q3. 경찰수사를 즐기고 있다? 이춘재가 일종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1988년 9월 일어난 8차 사건. 범인이 잡혀서 19년간 옥살이를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이것도 자신이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이춘재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시 범인을 잡았던 경찰들과 죄를 인정한 사법기관은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지른 겁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사회가 술렁이는 것을 즐기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Q4. 그런데 모두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연쇄살인범에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 특히 성적인 트라우마가 발견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춘재의 어린시절이 도대체 어땠길래 이런 행각을 벌일 수 있느냐, 단서가 될 만한 얘기도 나왔어요?

이춘재의 주장입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동네 누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왜곡된 성경험이 범행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례가 있습니다.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만 13명을 살해한 정남규는 아동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고요,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도 "어릴 때부터 성매매 여성들의 성관계 장면을 훔쳐봤다"고 말했습니다.

Q5. 유영철도 사이코패스죠? 사이코패스를 정하는 기준이 있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PCL-R이라고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인데요, 20개의 질문들이 있습니다.

Q5-1. 살인이나 성범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냐, 남에게 피해를 주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냐, 결혼을 여러 번 했나?

각 문항에 대해서 '그렇다'고 답하면 2점, 아마도 그렇다면 1점, 아니다라면 0점을 주는 건데요, 40점 만점에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됩니다.

Q6. 이춘재는 몇점이예요?

그것까지는 아직 취재가 안 됐습니다.

대신 흉악범들의 검사 결과를 가지고 왔는데요, 유영철, 38점이었습니다.

8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장기를 훼손한 조두순이 29점이었고,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 어금니아빠 이영학은 25점이었습니다.

백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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