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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면 죽는다” 필리핀 공항서 노숙중인 미스 이란
2019-10-30 20:35 국제

세계적인 미인대회에 국가 대표로 참가했던 이란의 이 여성, 현재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2주째 노숙하며, 고국으로 돌아가면 죽는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리핀 국제공항에서 입국을 막는 직원들을 향해 한 여성이 거칠게 항의합니다.

[바하레 자레 바하리 (지난 17일)]
"저는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직원들이 듣질 않습니다.이란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국가입니다. 저를 죽일 겁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 1월 국제 미인대회에 이란 대표로 참가했던 바하리입니다.

그의 입국이 거부된 표면적인 이유는, 공갈, 폭행 혐의로 인터폴 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하리는, 혐의가 날조됐다고 주장합니다.

[바하레 자레 바하리]
"저의 정치적인 활동 때문에 강제 추방으로 이란에 가도록 하려는 겁니다.”

1월 국제 미인대회 참가 때 이란 정권에 비판적인 왕세자 팔라비의 포스터를 흔들었단 이유로, 정치 탄압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란으로 돌아가면 사형당할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는 '반체제 인사를 강제로 데려가려고 인터폴 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이란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필리핀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바하리는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며, 당분간 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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