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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을 설명하라”…황망함 속에서 분노한 유가족
2020-04-30 19:31 사회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시공사 대표가 찾아왔지만, 되레 분노만 더 키웠습니다.

유가족들의 항의와 절규가 가득했던 현장을 강경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공사 대표가 연단 위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입니다.

[이상섭 / 시공사 건우 대표]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공사 대표가 유가족에게 사고 진행과 향후 대책을 설명하도록 이천시가 주선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대표가 사과만 할 뿐 사고 경위나 대책에 대한 설명이 없자 유가족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합니다.

[현장음]
"대책을 얘기하라고!"

이 대표가 5분도 안 돼 직원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가자 유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현장음]
"절만 하면 끝나는 거예요. 지금"

이 대표가 갑자기 정신을 잃은 듯 쓰러졌고, 대표를 일으켜 세우려는 유가족들과 이를 막는 시공사 직원들 간에 승강이마저 벌어졌습니다.

[이팩트]
"당신 뭐야. 일어나봐.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이 대표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대표가 떠난 뒤에도 유가족들은 자리를 주선한 이천시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현장음]
"(이 대표의 사과가) 전혀 안들렸어요. (시공사 측에서) 브리핑하게 시에서 해줬어야 할거 아니에요."

항의는 이천시와 건우 측이 유가족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시공사의 섣부른 사과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유가족들의 마음에 또한번 상처를 줬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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