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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승차거부 안내했더니…욕설에 발길질까지
2020-06-16 19:51 사회

버스나 지하철 뿐만 아니라 택시 승객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안 쓰고 오는 상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사가 승차를 거부했다고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하는 승객이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의 이야기를 박건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8년째 법인 택시를 몰고 있는 기사 강흥철 씨는 이틀 전 승객을 태우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승객이 마스크를 안 쓰고 조수석에 타려던 걸 제지하자, 곧바로 승객이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한 겁니다.

[강흥철 / 택시기사]
"마스크 안 썼고 또 앞에 타더라고요. 그래서 타지 말라고 그랬더니 '이 ○○아' 저한테 욕을 하더라고요. 주먹으로 등을 꽝 치더라고요."

경찰에 알리고 싶었지만 조사를 받다 보면 운행 시간이 줄어 사납금을 채우기 힘들까 봐 참아야 했습니다.

[강흥철 / 택시기사]
"경찰서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신고하면 시간 낭비하고 사납금 때문에 제가 그냥 참고 그냥 출발했습니다."

마스크 파는 곳을 안내해 줘도 승객들이 막무가내인 경우도 많습니다.

[임모 씨 / 택시기사]
"편의점에서도 파니까 (구입해 쓰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도 '내가 확진자도 아닌데 왜 자꾸 승차거부 하냐.'"

택시를 탈 때는 마스크를 썼는데 버스처럼 다른 승객이 없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손님도 있습니다.

[한모 씨 / 택시기사]
"(버스는) 마스크 안 하면 안 된다고 거절을 해 버리더라고. (택시는) 아저씨, 나 갑갑해서 마스크 벗을래요."

마스크를 안 쓴 승객에 대한 승차 거부는 기사의 정당한 권리지만 막말이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A 씨 / 택시기사]
"마스크 안 쓴 사람이 타서 (승차거부를 했더니) 문을 닫고 하는 말씀이 '이 택시는 배가 불렀다'는 둥 욕설을 하고."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이락균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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