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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금지인데…고기로 팔릴 뻔한 고양이 700마리 구조
2020-06-16 19:59 국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중국 정부는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을 근절해야 한다며, 법안까지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현실은 아직 멀어보입니다.

식용 고기로 팔려나갈 뻔한 고양이 7백마리가, 유통 직전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제 우리에 갇힌 고양이들이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냅니다.

비좁은 우리 하나에 고양이 수십 마리가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반투]
"고양이 수백 마리가 식탁에 올라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700마리의 고양이가 식용으로 팔려나가기 직전, 한 호텔 뒷마당 창고에서 발견된 겁니다.

[리모 씨 /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 
"고양이를 데려와 보호하려 합니다. 300마리 정도 구출했어요."

코로나19가 야생 동물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에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중국 내 야생동물의 판매와 소비를 금지했고, 지난 5월엔
선전시가 중국 최초로 개와 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도시에선 고양이 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 때문에 성행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고양이가 발견된 호텔 측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냉장창고를 열자 플라스틱 통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현장음]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은 액체가 담긴 통 안에는, 구멍 뚫린 비닐봉지에 싸인 물체가 담겨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열대 과일, 람부탄입니다.

2~3일이면 검게 변해 상품성이 없어지자 유통기한을 속이고 변색을 막으려고 묽은 황산액에 담가둔 겁니다.

이들의 범행은 창고 인근 하천이 붉게 물든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 신고로 발각됐습니다.

[공안]
"식품안전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법률에 따라 지금 체포합니다."

[범죄자]
"팔지는 않았어요."

황산으로 절인 람부탄은 지난 2년간 중국 전역으로, 수백 톤가량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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