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품질 낮은 마스크를 유통한다는 뉴스를 보면 화가 나죠,
식품 의약품 안전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스크가 버젓이 유통되는 모습이 권솔 기자의 현장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리포트]
[권솔 기자]
"여러분은 어떤 마스크를 쓰고 있으신가요?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고, 기왕이면 착용하기도 편한 마스크를 찾게 되는데요,
믿고 샀는데 알고 보니 제 기능을 못 하는 불량 마스크라면 어떨까요?
현장으로 갑니다.”
경기도 안산의 약국.
마스크가 진열돼 있습니다.
[현장음]
"KF (마스크) 94 80 이런 거 있고."
유아용 마스크를 찾자 약국 안쪽에서 따로 제품을 가져옵니다.
[현장음]
"많이 있어요 여기. 100개도 되고. 200개도 되고."
그런데 이 마스크.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개월간 제조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곳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KF94 인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품질시험 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식약처에서 회수·폐기 명령을 받은 마스크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불량마스크 유통업체 관계자]
"(이거 지금 한 장에 350원인 건가요?) 네 맞습니다."
보건용 마스크인 KF 94의 기능을 못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습니다.
취재진도 100장을 주문해봤습니다.
[불량마스크 유통업체 관계자]
"(대량 구매하면 몇 장까지 살 수 있어요?) 만 장도 가능하세요."
"제조업체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게 아니라고 발뺌합니다."
[불량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모방 제품이 시중에 유통돼서, 다른 (불량)제품이 우리 봉투 속에 들어가 있는 거죠."
문제가 된 제품은 교환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불량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저희가 교환을 해드리고 그거(불량마스크)는 폐기하시라고 전하고 있어요."
올 한 해 식약처가 회수·폐기 명령을 내린 마스크는 13종,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린 마스크는 21종입니다.
KF94는 더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모 씨 / 불량마스크 구매자]
"매일 이거 끼고 출퇴근했어요. 식약처 허가 KF94 등급 이렇게 돼 있는데 당연히 신뢰가 가죠. 믿고 사야겠다고 샀는데. 너무 배신감 들어요."
식약처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모 씨 / 불량마스크 구매자]
"코로나 시국이고 좀 더 건강과 직결된 상황인데, 본인들이 인증을 했던 거라면 식약처의 역할이 단속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식약처는 "회수 폐기 주체는 제조 판매업자고 식약처에서는 회수가 잘 이뤄졌는지 관리한다"고 설명합니다.
업체로부터 회수 결과를 보고받는다는 겁니다.
"식약처 설명과 달리 알음알음 팔려나가는 불량마스크.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PD : 김남준·김종윤
※회수, 폐기 등 행정처분 대상 마스크는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식약처 링크 : https://bit.ly/33Iy9fs
※회수, 폐기 대상 마스크 검색법
식약처 접속 → '의약외품 마스크 품목 허가 현황' 접속 → '회수, 폐기' 항목 접속 → '제품명' 항목에 마스크 입력 → 돋보기 이모티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