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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 여당 대표 선출…대선 거론도
2020-12-04 19:45 국제

맨 주먹 하나로 세계를 재패한 필리핀 복싱 전설, 파키아오가 필리핀의 집권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됩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리핀 집권여당인 민주필리핀당 행사장에 복싱 선수 사진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상원의원이 들어섭니다.

당 대표로 선출된 매니 파키아오입니다.

[매니 파키아오 / 민주필리핀당 대표·전직 프로복서]
“우리는 집이 없고 직장도 없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려고 여기 있습니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인 파키아오는 플라이급에서 수퍼웰터급까지 사상 최초로 8체급 세계 챔피언 벨트를 따낸 전설적인 복서입니다.

내전과 빈곤에 허덕이던 필리핀인들에게 파키아오는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정부군과 반군이 임시 휴전을 했고, 여야간 정쟁도 멈췄습니다.

[필리핀 주민(2013년)]
“보세요, 우리가 태풍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모여서 매니 파키아오 복싱 경기를 즐기고 있잖아요.”

전폭적인 지지 속에 2009년 정치에 입문해 4년 전 상원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번엔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2년 뒤 열리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파키아오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후임자리까지 오를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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