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에 있는 세종대로도 예전에 이렇게 넓었던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며, 사람이 걷기 좋은 사람 숲길이라는 이름까지 붙였죠.
정작 걸어보니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로 만든 세종대로 사람숲길입니다.
원래 12차선이었던 도로를 줄이고 이렇게 자전거길과 인도를 넓혔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인터뷰]
(걸어보시니까 어떠세요?)
좀 숲이 우거지면 괜찮지 않을까.
[인터뷰]
차가 밀리는 것 같아서 불편한 측면이 크니까 인도를 굳이 확장해야 했나 생각이 들긴 하네요.
찻길을 줄이고 걷기 좋은 사람 길을 늘린다는 취지.
그런데 이 길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새로 생긴 인도에 경사가 심한 부분이 많다는 것.
도로 교통 관련 규칙에 따르면 보도의 경사는 2퍼센트 이하가 되어야 하는데, 사람숲길의 일부 구간은 7%가 넘습니다.
[홍성룡 /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약자분들 여성분들 힐 신었을 때 미끄러움, 눈길·빗길 이럴 때 쓸려내려갈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거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경사로에 접근할 엄두도 못 냅니다.
[현장음]
옆으로 못가. 안돼. 안돼. 쓰러져.
[인터뷰]
(경사 보니까 어떤 것 같으세요?)
오면서도 딱 저기로 쓰러질 뻔 했구먼.
(휠체어 타시는 분들은 이렇게 경사가 있으면…)
안돼죠. 큰일나죠. 쓰러져봐. 나 일어나지도 못하지.
유모차를 밀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과 함께 걸어봤습니다.
[인터뷰]
한쪽으로 쏠려가지고 무릎에 부담도 많이 가고 약간 비틀거리게 되는 그런 길인 것 같아요. 걷기 좋은 길은 아닌 것 같아요.
이 구간도 보시면 도로와 인도의 높이 차이 때문에 경사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상국/서울시 보행정책과 과장]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느끼는 거 같아서 경사도는 현재 6~7% 되는데 2~4% 내로 낮춰서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 개선 공사를 급하게 진행하다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성룡 / 서울시 의원]
만들어진 도로를 걷어내고 또 해야되는 일이니까 두번일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아쉽죠. 세금인데.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