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상화폐 과세를 미루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30세대 표심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이는데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못박았던 이슈죠. 

전국민 재난지원금부터 가상화폐 과세 유예까지, 이재명 후보의 주장에 당이 힘을 실으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측근 의원이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가상화폐 과세의 1년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상자산 TF 간사)]
" 준비도 되지 않은 성급한 과세 추진은 납세자의 조세저항만 불러일으킬 뿐 정당성이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도 "조만간 당정에서 공식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화답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상화폐 과세 1년 유예 주장을 여당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에 이은 두번째 당 차원 정책 지원입니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화폐 투자로 250만 원 넘게 벌면 초과 수입의 20%를 세금으로 물리기로 했는데, 시행 2개월 전에
여당이 정부를 압박하며 제동을 건 셈입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상자산 TF 간사)]
" 과세당국은 당장 고집을 멈추고, 경청하는 자세부터 갖추길 촉구 드립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2030 표심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신규 가입자 10명 중 6명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가상자산 과세 유예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당정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건 선거용이라며 발끈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요구한 최대 50만 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채널 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태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