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요.
좌석을 아예 들어내고 짐칸으로 만들거나 차박용으로 쓰는 상식 파괴형 경차들이 등장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출시된 경차입니다.
문을 열자 운전석 빼곤 텅 비어 있습니다.
조수석도 없어 스키나 스노보드·낚싯대 같은 2m 가까운 짐도 옆으로 길게 실을 수 있습니다.
화물 적재 공간이 30% 더 넓어졌는데 차박을 즐기는 1인 가구나 중소 배달업체를 겨냥한 겁니다.
요즘 잘 팔린다는 다른 경차도 마찬가지.
이동식 가게나 배달, 캠핑에 적합하도록 아예 뒷자리를 뜯어냈습니다.
장점도 있지만 사람을 더 태울 수 없는 단점도 있습니다.
[남기현 / 서울 서대문구]
"실내가 좀 넓은 개방감, 높은 부분이 확실히 좋죠. 메인으로 (타기) 보다는 동네 마트 다닐 때."
엇갈리는 호불호에도 파격 변신을 하는 건 쪼그라들고 있는 판매량 때문입니다.
2012년만 해도 경차 판매량은 20만 대가 넘었지만 재작년엔 반 토막 수준인 10만 대 밑으로 떨어지더니 2년째 좀처럼 힘을 못 받고 있습니다.
경차는 주로 세컨드 카로 사는데 야외 활동용은 SUV와 RV에 밀리고 유지비 등 경제성은 전기차에 밀리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찻값이 싸지도 않아 경쟁력이 애매한 상황.
하지만 상품성만 갖추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단 기대도 나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1인 가구가 상당히 많거든요. 효율성·짜임새 있는 경차, 1·2인 차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어 제작사에서 내놓을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최근 경차 유류세 환급 혜택을 10만 원 올리는 등 경차 부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