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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文과 다른 선택…마크롱의 ‘원전 유턴’
2022-02-19 19:49 뉴스A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달 뒤 재선에 도전하면서 원전을 다시 짓겠다, 선언했습니다.

‘탈원전’을 선언하고 취임했는데 왜 5년만에 자기 말을 뒤집었을까요?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이 노르망디 원전 현장에서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영불 해협을 바라보는 노르망디 해변.

40년 전에 들어선 펜리 원전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안전성이 높고 핵폐기물은 적게 나오는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가 추가로 설치됩니다”

두 달 뒤 재선에 도전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6년 뒤 건설을 시작해 2035년 첫 가동하겠다고 선언한 신규 6기 원자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추가로 8기 건설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엠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여러 조건에서 ‘원전 르네상스’를 시작하기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40년된 원자로를 폐쇄하고 원전 비율을 50%로 낮추겠다는 5년 전 취임 당시 약속을 뒤집은 겁니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에호완 / 펜리 원전 인근 주민]
“그가 (대선을 의식해) 처음 선택한 정책을 뒤집었습니다. 많은 핵에너지는 어쨌든 우리 지구엔 해로운 존재입니다.”

[비비안 / 펜리 원전 인근 주민]
“(찬성해요.) 왜냐하면 온실 효과가 있는 화석(석유 석탄) 에너지들보다는 더 깨끗한 에너지 같아요.”

유럽 최대 규모인 56기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전력 70%를 원자력에 의존해온 프랑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열과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최근 치솟는 에너지 가격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새로운 원전부지 바로 옆에는 친환경 에너지의 상징인 풍력발전도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특히, 이달 초 유럽연합이 환경 친화 분류체계인 'EU 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시킨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시민 인터뷰 에릭/ 펜리 원전 인근 주민]
“마크롱이 정부 에너지 정책을 완전히 바꾼 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찬성합니다.”

5년 새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감수하고도 원전 유턴을 선언한 마크롱 대통령.

에너지 전쟁 속 안보 위기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라는 현실을 투명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말합니다.

[엠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국민 여러분, 프랑스는 독립과 자유를 위한 확고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겁니다."

노르망디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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