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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전기 오토바이 ‘씽씽’…대책 없는 폐배터리
2022-04-18 19:46 사회

전기차와 함께 전기 오토바이나 킥보드의  보급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배터리 재활용을 관리하는 전기차와 달리 이륜차의 배터리 처리는 사실상 무방비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퇴근이나 배달용으로 전기 이륜차 사는 분들이 늘고 있죠.

대기 오염, 소음 공해를 줄이려고 정부가 보조금을 준 영향도 큰데요.

그런데 전기 이륜차에 들어갔던 폐배터리가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경기도의 전기 이륜차 수리업체.

오토바이와 킥보드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폐배터리 팩이 매일 최소 5개씩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폐배터리가 사무실 곳곳에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한국석 / 수리업체 대표]
"한 2주, 한 달이면 이 정도는 쌓여요. 저희가 처리를 못 해서 쌓아만 놓은 상태예요. 고물상에 전화하면 안 가져가세요."

전기 오토바이나 킥보드와 달리 전기차 폐배터리는 정부에서 수거합니다.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거점수거센터에 보관하다가 연구나 재활용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겁니다.

배터리 생산 원료로도 재활용됩니다.

[나온균 / 한국환경공단 부장]
"파쇄 분쇄합니다. 안에 들어있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추출해서 다시 배터리를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 오토바이나 킥보드 배터리의 처리 방식은 전기차와 왜 다른 걸까.

폐차와 재활용 체계가 연계돼 있는데 현행법상 전기 오토바이와 킥보드가 폐차 처리 규정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킥보드나 전기 오토바이도 폐차장으로 가게 되고, 현행 사륜차 재활용 체계와 같은 체계로 재활용하게끔…."

지금은 폐배터리를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는데 무단 폐기될 경우 중금속 성분 때문에 환경오염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석 / 수리업체 대표]
"빨리 일단 수거만 하더라도 환경오염이라든가 화재 위험은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처치 곤란에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 전기 오토바이는 4만 8천여 대.

환경부는 올해에도 180억 원의 보조금을 책정해 전기 오토바이 2만 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보급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후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방법은 다양합니다.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은 적지만 휴대전화나 손전등 충전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단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흡하고, 법과 제도도 아직은 안 돼 있어서 2~3년 정도 더 기다려야…."

친환경 취지에 맞게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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