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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메모 옆 ‘10월 보수’…알고도 쉬쉬한 시공사?
2022-06-15 19:31 사회

[앵커]
시공사가 아파트의 이런 문제점을 미리 알았을 정황이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입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관할구청도 입주 승인을 내줬습니다.

이어서 홍진우 기잡니다.

[리포트]
지하 3층 주차장에 출입금지 차단선이 설치됐습니다.

청소 중이라는 안내문도 붙어있습니다.

들어가보니 물을 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이 샌 흔적 옆엔 '벽체 누수'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10월 20일 보수했다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숫자도 있습니다.

지난 4월 입주 이전부터 누수 문제가 있었고 당시에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입주민]
"막은 이유가 뭐냐고 하니까. 공용 전기세를 줄이려고 그랬다 그러시더라고요. 전혀 공지가 없었죠. 어이가 없죠."

관할 구청은 현장실사를 나갔지만, 별다른 지적없이 사용검사 확인증을 발급해줬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감리보고서입니다.

바닷가에 가까이 붙어 있지만 강제배수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현행법 상 해풍이나 염분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지자체 조례에 따라 관련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외벽에 특수공법을 써 물이 안 들어오게 했다는 입장.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데 강제배수시설이 없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염분은) 철근을 부식 시킬 수 있어요. (철근은) 결집 시키는 역할을 하거든요. 녹이 슬고 약해지면, 건물의 강도가 떨어지죠."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구청은 조사에 착수하고 시공사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이승헌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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