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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손잡고 싶어요”…요양병원의 추석
2022-09-09 19:04 뉴스A

[앵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 손 한 번 잡아볼 수 없는 분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코로나로 접촉 면회가 제한된 요양병원 환자들입니다.

차단막 사이로 얼굴을 보지만 그리움은 더 커지는 현장,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과에 바나나, 포도 같은 과일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햄버거까지.

카트 가득 간식거리를 챙긴 아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요양병원을 찾아왔습니다.

한 달 만에 뵙는 노모지만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왜 이렇게 마르셨어."

[송모 씨 / 경기 의정부시]
"3년 정도 계속 이렇게 이어지다 보니까 어머니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어머니 자리가 텅 빈 것 같고 마음이 많이 안 좋습니다."

입원 중인 80대 고모님이 행여 명절 음식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조카는 색색깔 송편을 싸서 요양병원에 건넸습니다.

[정은주 / 경기 의정부시]
"추석에 송편이랑 부침개 해서 갖다 드리자고 그러셨거든요. 고모님이 식혜랑 좋아하셔서 이렇게 부침개 해서…"

접촉 면회가 허용됐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올해는 다시 요양병원 면회가 제한 됐습니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만나는 명절 기간이라, 환자들의 그리움은 더 커집니다.

[박모 씨 / 요양병원 입원 환자]
"자식들 보는 거 아들하고 딸하고 보고 싶은 거 그거예요. 먹고 싶은 거 그런 건 없어요."

[이혜선 / 요양병원 간호사]
"작년 (추석)같은 경우에는 접촉 면회가 허용돼서 명절 음식 다 나눠서 드셨는데요. 지금은 비접촉 면회다 보니까 환자분들 손을 잡을 수도 없고 음식을 나눠 드실 수도 없어서."

다음 명절엔 사랑하는 가족과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차단막에 손바닥을 맞대고 체온을 느껴봅니다.

[현장음]
"어머니 약속! 코로나 끝나면 꼭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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