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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인력시장엔 추석이 없다…일용직 근로자 ‘북적’
2022-09-12 19:01 뉴스A

[앵커]
오늘 아침 동트기전 저희 취재진은 서울 인력시장에 나갔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일 찾으러 나온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다고 해서인데요.

그들이 새벽 4시30분에 이 곳을 온 이유, 서주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새벽.

동도 트지 않은 컴컴한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배낭을 메고 모자를 눌러 쓴 채 줄지어 선 사람들.

일거리를 찾아 나온 일용직 근로자들입니다.

새벽 4시 반이 되자, 인도 위는 근로자들로 북적거립니다.

[반모 씨 / 일용직 노동자]
"일 찾으러 나왔지. 일 찾으러. 먹고 살라고 그러지. 하루 벌어서 며칠을 못살아."

치솟는 물가를 생각하면, 하루도 일을 쉴 수 없는 상황.

추석 연휴도 반납했습니다.

[오주연 / 일용직 노동자]
"물가도 올랐지, 손주들 돈도 쥐어줘야지. 사촌이고 육촌이고 친척도 있잖아. 가까운 친구들도 방문해야 하고."

[신모 씨 / 일용직 노동자]
"서민들이 살기가 좀 힘들고. 하루라도 더 일찍이 나와서 일상생활에 좀 도움이 되게끔 하려고…"

수도권 곳곳에서 온 승합차들이 인부들을 태워 떠나고,

[현장음]
"타봐요.(서울이요?) 아니 경기 북부쪽."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집으로 되돌아갑니다.

[김모 씨 / 일용직 노동자]
"한 2시간 정도 기다렸지. 일감이 좀 있었으면 하고. 우린 추석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여기에 나와요, 여기."

굴착기가 돌기둥을 옮기고, 사다리차가 인부를 태워 고층으로 올립니다.

장마와 태풍이 잇따르면서 공기가 지연되다보니, 공사를 멈출 수 없는 겁니다.

[공사현장 협력업체 대표]
"처음이에요, 연휴 때 (일하는 게). 쉬지도 못하고."

일용직 근로자들은 평소보다 임금이 1.5배 높은 연휴 근무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하진수 / 공사현장 관계자]
"다 쉬는데 나가서 일한다 그러면 좋아할 가정은 아무도 없죠. 남들 일 안 할 때 일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또 이렇게 보상을 해주니까."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에, 일용직 노동자들은 명절도 잊은 채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강승희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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