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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 인건비도 못 건져…배추 수확 포기
2023-01-11 19:37 사회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추 가격이 올라서 김장 부담스럽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젠 또 너무 싸져서 배추 농가가 수확을 포기하고 밭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건 또 어찌된 영문인지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렇다 못해 거뭇거뭇 찌든 빛깔의 배추들이 한밭 가득입니다.

눈을 맞은채 꼿꼿하게 서 있는 배추를 열어보니 곳곳에 살얼음이 껴 있습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 비닐을 씌워 둔 배추들도 내다 팔지 못하고 썩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팔지 못한 가을 배추가 30만 포기.

이렇게 방치된 게 벌써 두 달 가까이 됐습니다.

한창 출하시기이던 지난해 10~11월 2,000원대까지 추락했다가 12월 5,400원까지 회복했지만, 평년 수준에는 훨씬 못 미쳤습니다.

지난 가을 배춧값 하락에 인건비조차 못 건질 형편이 되자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배추 재배 농민]
"아유 말 못하죠. 농사꾼이… 조금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냥 내다 버리고 마는데, 인건비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나도 이젠 못 하겠어요."

반면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 1천558ha로 전년도에 비해 10% 늘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여름 배추 가격이 너무 높았죠. 그러니 농가분들은 배추 가격이 좋으니까 계속 좋아질 거라 보고 김장 배추를 더 많이 심은 거죠."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배추 등 성수품의 비축 물량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배추 농가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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