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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대부분 소각…환경오염 나몰라라
2023-02-22 19:27 사회

[앵커]
현행법상 같은 현수막은 15일 동안 걸 수 있습니다.

15일 지나면 다른 현수막으로 교체하는 거죠.

계속 쓰레기가 나온다는 겁니다.

세금낭비에환경 오염 문제까지, 누굴 위한 현수막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대통령실을 마주하고 있는 전쟁기념관 앞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글씨가 적힌 현수막이 빼곡합니다.

구로구 사거리에도 광고부터 정치 구호까지 온갖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정당 현수막 무제한 조치 이후 웃는 건 현수막 제작 업체입니다.

[현수막 업체 관계자]
"(현수막 설치가) 한 50% 정도 늘어났죠. 합법적으로 설치를 하는 거니까. 이전에는 이제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거의 안 달았죠."

현수막 한 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10만 원 정도.

전국 253개 지역구에 한 정당이 하나씩만 걸어도 25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덕지덕지 무분별한 난립에 시민들은 현수막을 볼 때마다 돈 아깝단 생각부터 든다고 말합니다.

[차경란 / 서울 은평구]
"국가 세금 아니겠냐고요. 그런 것조차도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작은 돈이라도 모여지면 큰돈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이 들죠."

현수막은 15일이 지나면 이유 불문하고 다 떼야 하는데 이때부터가 골치입니다.

일반 현수막은 구청이 직접 떼지만 정당 현수막은 아무래도 부담되는 만큼 설치 업체에 맡기는 편입니다.

이렇게 수거한 현수막은 모래주머니나 낙엽 봉투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폐기 처분됩니다.

그런데 합성수지다 보니 태우면 발암물질이 나오고, 묻으면 화학 염료 유출로 토양이 오염될 수 있습니다.

[윤정호 /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
"(소각하면) 이산화탄소도 나오고 그다음에 다이옥신이 나오고요. 엄청난 독성을 갖고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매립해도) 플라스틱 자체는 몇백 년이 가도 썩지 않아요."

디지털을 넘어 AI, 메타버스 시대에 우후죽순 내걸린 오프라인 현수막들은 현재의 정치 수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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