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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도 ‘하얀’도 안 돼…차별적 표현 뺀 원작 수정 논란
2023-02-22 19:59 국제

[앵커]
우리에게도 익숙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 그리고 마틸다.

모두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들이죠. 

그가 쓴 여러 표현들이 느닷없이 수정돼 논란입니다. 

영국에선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 아니다 원작 검열이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비밀스러운 초콜릿 공장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현장음]
"오거스터스 그루프, 넌 너무 크고 비열하고 욕심쟁이에 더럽고 유치해."

영국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원작에선 '뚱뚱하다'는 뜻의 '팻(Fat)'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출간된 책에는 간접적이고 중립적인 느낌을 담은 단어 '거대한(enormous)'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주 작은 남자라는 뜻의 tiny men으로 표현한 소인족도 더 일반적인 표현인 '스몰' 중성적인 느낌의 '피플'을 써서 작은 사람들로 기술했습니다.

[현장음]
"너희들은 패배자야, 어린애들아. 그리고 언제나 그럴거야."

달의 또다른 소설 '마틸다'는 각색된 뮤지컬에서 악역 트런치불 선생을 여장한 남성이 연기하기도 하는데 생물학적 성별을 의미하는 '피메일(female)' 대신 사회적 성별을 뜻하는 '워먼(woman)'이라고 썼습니다.

작가는 1990년에 숨졌고원작  판권을 가진 출판사들이 시대상을 반영해 성차별,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표현들을 바꾼 겁니다.

신체 비하 소지가 있는 '이중턱'이라는 표현이나 인종 차별의 우려가 있는 검은, 하얀 등의 수식어들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수정 작업이 "작가의 다채로운 표현과 현대 독자의 민감도 사이에 절충안을 찾은 결과"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총리실에서 원작의 가치가 훼손됐다며 소설 작업은 보존돼야 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문학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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