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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수협 조합장 선거전…시작도 하기 전에 ‘돈 선거’
2023-02-22 19:42 사회

[앵커]
올해 큰 선거는 없죠.

하지만 2주 후에 열리는 이 선거도 중요합니다.

전국의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장을 뽑는 선거요.

사업권, 인사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거든요.

막강하다보니, 냉동 홍어 선물부터 현금이 오가는 등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8일 전국 1347곳의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대표를 뽑는 동시 조합장 선거의 후보 등록이 오늘 마감됐습니다.

조합장은 임기 4년 간 억대 연봉에 막대한 업무추진비는 물론, 각종 사업과 인사권 등 지역 조합 운영 전반에 대한 권한을 행사합니다.

[지역 협동조합 조합원]
"연봉도 받고 각종 보조 사업이라든지…인사권도 조합장 권한이기 때문에 조합장이 자기 입맛대로 선택 취합이 가능하겠죠."

공식 선거운동은 내일부터 입니다. 

하지만 막강한 영향력 탓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벌써부터 혼탁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에선 조합원에게 빵과 현금 50만 원을 건네려다 집에서 기르는 거위에게 쫓기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또다른 조합 선거에 나선 후보 예정자는 마트에서 술을 마시던 조합원에게 현금 5만 원을 건네다 적발됐습니다.

전북 전주와 김제 등에선 축협 조합원들에게 냉동 홍어를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선관위가 자수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자수한 사람이) 지금 20명이에요. 과태료, 이분들은 대상자라서 이제 감경 또는 면제 그런 대상자라서 이제 거기 여부에 대해서 검토를…."

선관위의 위법행위 조치 건수는 벌써 150건을 넘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후보 연설회나 정책토론회 같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고,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보니 현직 조합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습니다.

[오승용 /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현직에게는 유리하고 도전자들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막아놔서 음성적인 방식으로 금품이라든지, 일방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에 선거법 자체가"

후보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오는 '깜깜이 선거'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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