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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테트라포드…복잡한 구조, 자력 탈출도 어려워
2023-02-28 19:56 사회

[앵커]
제주 서귀포 해안가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이 3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방파제를 보호하는 이 대형 콘크리트 블록,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갔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의 한 방파제.

어제 오후 12시쯤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40대 A씨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실종 신고된 지 3주 만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의 휴대전화 전화이 꺼졌던 곳도 이 부근이었습니다.

그동안 CCTV를 통해 A씨가 테트라포드 중간 지점에서 사라진 사실 등을 파악해 합동 수색을 벌여왔습니다,

[소방 관계자]
"인명구조에 필요한 상황에서 나갔거든요. 테트라포드 밑에서 발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제주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5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설치하는 대형 콘크리트 블록입니다.

물기와 이끼가 많아 미끄러워 자칫 추락하기 쉽습니다.

구조가 복잡해 떨어지면 자력으로 탈출하기도, 구조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208건, 이중 사망사고는 27건입니다.

정부는 2020년 항만법을 개정해 전국 44개 항구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출입을 막는 펜스가 설치됐지만 소위 낚시 명당을 찾는 낚시객 등을 막는데는 역부족입니다.

[낚시객]
"갯바위를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테트라포드는 걸어서 진입할 수 있어서…수심도 깊고 어류들도 많아 낚시를 합니다."

테트라포드에 들어가다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안전을 챙기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덕룡 김현승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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