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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걸고 싶어도 못 거는 아파트…고층 늘면서 게양대 사라져
2023-03-01 19:19 사회

[앵커]
집집마다 내걸던 태극기는 참 익숙한 풍경이죠. 

요즘은 그런 모습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신축 아파트는 애초에 국기 계양대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로 이사온 장태현 씨.

매년 국경일마다 국기를 게양했지만, 이사한 뒤로는 포기했습니다.

국기를 걸 게양대를 찾을 수 없는 겁니다.

[장태현 / 서울 은평구]
"옛날에 살던 아파트는 베란다 문만 열고 딱 꽂으면 됐는데, 게양대가 없어요. 꽂는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 찾아서 몇 번 하려다 그냥 나왔어요."

국기 게양대가 사라진 건 고층 타워형, 통유리식 아파트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창이 반만 열리는 구조의 아파트에는 외부 난간 자체가 없어서 게양대를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우복성 / 서울 은평구]
"게양대가 없으니까 못했죠. 본드로 (태극기를) 붙일까 생각 중인데 나 때문에 외관이 망가지면 욕먹을 수도 있고, 망설이고 있죠."

[최경순 / 서울 성북구]
"게양대가 없어서 태극기를 달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좀 아쉽죠. 태극기 살 기회도 없어서."

'세대마다 국기봉을 꽂을 수 있는 장치를 하나 이상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그게 어렵다면 각 동 지상 출입구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규정이 2년 전 마련됐습니다.

1층 현관에 게양대가 있어도 관리 주체가 관리사무소장인지, 동대표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복성 / 서을 은평구]
"안 다는구나. 관리사무실에 얘기를 해야 되겠네. 그게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게양대가 있어도 태극기가 걸려 있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이용환 / 서울 은평구]
"태극기 많이 못 보죠. 여기 보니까 아파트들 없네요. 여기도 보니까 다 없네요."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내걸던 풍경이 이제는 점점 과거의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김찬우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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