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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강매에 극단적 선택…중고차 사기단 26명 검거
2021-05-11 19:25 뉴스A

사기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의 절절한 유서가 범인을 잡게했습니다.

낡은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싸게 강매한 일당이었는데, 기초수급자 등 없는 사람들의 피 같은 돈을 협박해서 뺏어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건장한 체구의 남성과 함께 터미널 밖으로 나갑니다.

충북 제천에 사는 60대 남성이 인터넷으로 확인한 중고 트럭을 사기 위해 판매업자를 만난 겁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차량 가격은 3백만 원.

그런데 판매자는 해당 차량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트럭을 7백만 원에 사라고 강요했고, 남성이 항의하자 8시간 동안 가두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남성은 대출까지 받아 계약을 맺었고, 3주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가족]
"기초생활 수급자인데 어렵게 살았지. 눈을 가리고 엄청 많이 (도장을) 찍었다는 거예요. 사채 빚을 자기에게 떠넘기지 않았나 고민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유서 내용을 단서로 수사를 벌여 중고차 매매 사기단 26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허위매물로 피해자를 유인해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뒤, 다른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도록 강요했습니다.

항의하는 피해자에겐 위약금을 물라고 압박하거나 감금하고 협박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50여 명으로부터 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오은수 /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피해자는) 주로 일용 노동직들이 많았고요. 중고차를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좀 어려운 사람들이잖아요."

허위 매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온라인 서명엔 한 달도 안 돼 10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졔: 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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