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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시내버스 멈춰 세운 ‘버스왕 부부’
2022-12-15 19:42 사회

[앵커]
전남 목포의 시내버스 대부분이 나흘째 운행을 멈췄습니다.

20억 원 넘는 연료비를 체납했기 때문인데요.

가스 충전소와 버스회사를 소유한 배우자간 외상거래가 문제였습니다.

그 사연을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지만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최영자 / 전남 목포시]
"한 시간 넘게 기다렸어. 지금 많이 기다렸어요. 볼 일 아니면 웬만하면 안 나가려고 하는데."

도착한 건 임시번호판을 단 전세 버스.

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어보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현장음]
북항 안 가죠? (안 가요) 혹시 2번이 몇시에 오나요? (몰라요)

목포지역 시내버스 업체가 지난 12일부터 운행을 중단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버스 연료를 공급하던 가스 업체가 지난 7월부터 연체된 23억 원을 내라며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버스 157대가 운행을 멈추면서 23개 노선 중 20개 노선이 막혔습니다.

CNG 시내버스 연료를 공급하는 충전소인데요.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이 충전소는 목포지역에 독점으로 버스 연료를 공급합니다.

그런데 버스회사와 법인만 다를 뿐 한 몸과 같습니다.

버스회사 대표의 배우자가 충전소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부터 버스 회사는 충전소에서 외상으로 연료를 충전해 왔습니다.

결국 가족끼리 외상거래가 시내버스를 멈춰세운 겁니다.

불편이 가중되는 데도 나몰라라 하는 버스 회사에 시민들 분노가 터져나옵니다.

[양고은 / 전남 목포시]
"황당하죠. 무슨 가스 비용 안 내서 또 운행을 안 한다고 하니까 많이 다니기가 힘들죠"

목포시가 이달 말까지 버스를 정상운행하도록 하고 경영개선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버스 업체는 연료비가 많이 오른 만큼 비용 보전을 해줘야 한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연료 상승분) 이걸 빨리 차액을 보전해 주라는 얘기죠. 얼른 보니까 한 10억 정도 되더라고요 10억 정도만 보전해주면…"

올해에만 목포시가 이 버스업체에 지급한 보조금은 118억 원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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