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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돌며 협박…2억 뜯은 ‘유령 노조’
2022-12-15 19:39 사회

[앵커]
영세한 건설업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유령 건설노조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업체를 협박하고 괴롭히는 이른바 '노조갑질'로 2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조끼를 입고 공사장 앞을 서성이는 남성.

현장 근로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현장음]
"어디서 왔어요? 중국 어디서 왔어요?"

[현장음]
"중국 분이세요? 한국 사람 아니에요?"

공사장에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건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검문을 벌이는 겁니다.

또다른 공사장 앞에서는 집회를 연 뒤 소음을 내기도 하고, 일부 공사장에서는 안전 수칙 위반 사항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이들은 2020년 설립된 건설노조의 관계자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 공사장 11곳을 협박해 2억 원을 챙겼습니다. 

민노총이나 한국노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확성기 소음으로 영세한 건설업체를 협박하고, 자기네 조합원을 채용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공동공갈 혐의로 노조원 11명을 입건하고, 어제 노조 위원장과 지부장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한 것"이라며 "많은 노조가 우리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름만 건설노조로 등록했을 뿐, 실제 조합원 권익을 위해 활동한 적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승 /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여러 공사 현장에 중복해서 집회 신고를 한 노조가 있어서 확인을 하던 중에 공사업체로부터 갈취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하게됐습니다."

경찰은 피해를 본 건설업체들이 더 있을 걸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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