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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가 안 된다더니…말 바꾼 박지원
2022-12-15 19:16 사회

[앵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인데요.

검찰 수사 보니 국정원 내부망에서 첩보가 삭제가 되더라는 겁니다. 

그동안 박 전 원장은 첩보 삭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우며 결백을 주장해왔는데요.

말이 달라진 이유가 뭘까요?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에 고발당한 직후 첩보 삭제는 가능하지 않다고 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박지원 / 전 국정원장(지난 7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모든 보고서가 메인 서버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지시했다 하면 지시한 날도 들어가고 삭제된 것도 남아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지난 10월, 국회)]
"국정원이 첩보를 삭제한다고 해도 원 생산부서, 즉 국방부에 남습니다."

그런데 어제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다른 말을 했습니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어제)]
"오늘 검사님이 수사하면서 보니까 삭제가 되더라고요. 통합시스템인가 뭔가. 그래서 나는 삭제 지시를 몰랐다는 것을 주장했고."

자신의 기존 주장이 틀렸다는 걸 검찰 수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겁니다. 

검찰은 서해 피격 사건 다음날 서훈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월북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한 정황도 포착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국방부 첩보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서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보라는 취지였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서욱 전 장관 역시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밈스 첩보 삭제 혐의에 대해 첩보 배포선을 조정했다는 취지로 소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소명 역시 실질적으로 삭제와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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