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여인선이 간다]전장연 시위에 아침마다 ‘지각확인증’
2022-12-15 19:32 사회

[앵커]
이렇게 장기간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지하철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일상은 어땠을까요.

예상치 못한 지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출근 시간을 앞당겨도 지각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고단한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지연 확인증까지 받아야하는 시민들의 심정을 제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이 처음으로 무정차했던 어제, 30대 직장인의 4호선 출근길에 동행했습니다.

[직장인 A 씨]
30분 정도 일찍 나와요. 반년 조금 넘은 것 같아요.

시위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지각한 경험을 한 뒤 반 년째 일찍 집을 나서는 겁니다.

[직장인 A 씨]
조금 가다가 멈추고 계속 이게 반복되고. 4호선 위주로 거의 매일 시위를 하다 보니 저만 계속 지각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요.

그런데 한성대입구역을 지날 무렵 예고 없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현장음]
기습시위로 정차 중에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직장인 A 씨]
원래 오전 8시에 삼각지역에서 (시위)한다고 했는데 이 시간에? (한성대역에서 왜) 그러니까요. 불안하게.

결국 기습 시위에 발목이 잡혀, 평소 45분 걸리던 출근 시간이 1시간 10분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시각 삼각지역에서는 장애인 단체와 지하철 보안대, 경찰이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방금 열차가 무정차했어요.

안 서고 건너갔습니다.

다음 지하철은 곧바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이 시민으로서 살아갈 권리 예산은 절대 안 되고 무정차는 가능하고.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집니다.

[지하철 탑승 시민]
거의 포기하고 그냥 출근하고 있어요. (출근수단이) 4호선밖에 없어서 1시간 정도 일찍 나오는데 오늘은 조금 늦게 나왔더니 마찬가지네요.

[지하철 탑승 시민]
(호소의 내용은 와닿으셨나요?)이해가 처음에는 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자꾸만 이런 식으로만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되기는 하죠.

지하철 역에서 열차 지연 확인증을 받아 회사에 내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삼각지역 관계자]
(이름 말씀하시면 바로 뽑아주시는 것이에요?) 그렇죠. 급하게 받아가실 때는 저희가 한 번에 (곧바로 내줘요). 사람이 막 몰릴 때는 그렇게 못 해드리는데.

[직장인 B 씨]
갈 때마다 (지연 확인증) 끊고 있어요. 아침마다 이러다 보면 저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짜증 나 미칠 것 같아요.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는 시위에 시민들의 출근길은 더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지하철 보안관]
(시위대가) 물었어, 물었어. 물어서 보라색으로 변했어요. 조심해야 한다.

[직장인 A 씨]
(앉아서 갈 때는 거의 없어요?)네. 몸 부대끼면 짜증도 나고. (고생하러 나가는 시간이니까요) 맞아요.

[직장인 A 씨]
본인들의 주장을 위해서 시민들의 발을 묶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