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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지지층? 중도층?…한동훈-이재명의 딜레마
2024-03-22 19:16 정치

[앵커]
이재명-한동훈 두 대표 19일 앞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는 기자, 정치부 배두헌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서울 강북을에 공천 받았던 조수진 변호사 자진사퇴 했지만, 결국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내린 걸로 봐야겠죠?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재명 대표,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 국민의힘 후보들,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습니까. 위장 한국인 아닌가 싶은 그런 후보. 그런 후보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논란이 있어도 어떻게든 밀고 나가려고 한 거죠.

그런데 어제 늦은 오후부터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이대로면 수도권 중도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 커졌습니다.

한강벨트처럼 수도권 격전지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도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요. 

새 후보를 내야 한다는 그룹과 박용진 후보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그룹의 의견이 엇갈렸고, 조수진 후보 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재명 대표 오늘은 "국민 눈높이에서 '과하다', '공직자로선 부족하다'라고 하면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Q2. 그런데 중도층 민심이 문제면, 그냥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바로 그 지점이 이재명 대표의 딜레마입니다.
 
원래 선거는 임박할 수록 마음 못 정한 중도층, 산토끼라고 부르는데, 산토끼를 잡으러 가는 게 통상적인데요.

이 대표는 애초 정봉주 전 후보의 사퇴 때도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를 검토했고, 이번에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닌데, 박용진 공천 줬다가 강성 지지층, 집토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국 전략경선 공모에서도 떨어졌던 '친명' 한민수 대변인이 새롭게 전략공천을 받게 된 거죠.

이렇게 지지층 눈치보는 이유, 조국혁신당 영향입니다.

실망한 핵심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할 수 있는 만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Q3. 여당을 이끌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어떻습니까?

네, 사실 이 대목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동병상련인데요.

한 위원장, 최근 '2차 윤한갈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죠.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고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선택이었던 거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그제)]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또 하나의 카드를 던졌습니다. 

나는 총선 이후에도 떠나지 않는다는 건데요.

자신의 '선거 이후 유학설'을 언급하면서 아니다, 나는 선거후에도 봉사한다고 했죠. 

실제 중도층에서는 총선 끝나면 한 위원장은 물러나고 또 다시 윤석열당이 될 거라는 우려가 전달됐다고 합니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제동도 걸 수 있는 본인이 끝까지 남아 약속한 걸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중도층에 소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Q4. 그런데 한 위원장도 역시 전통적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무작정 중도층 표심잡기만 할 여유가 없는 건 한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산토끼 표심 잡으러 윤 대통령과 각만 세우면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멀어질 수 있겠죠.

오늘 나온 여론조사 보실까요.

황상무 이종섭, 비례 갈등까지 '윤-한갈등 2라운드' 벌어졌던 지난 한 주 동안,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9% 포인트 올랐고요.

그런데 같은 기간 여당 강세지역인 TK, 대구경북지역은 12%포인트 급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중도층이 많은 서울은 좋게봤지만 전통적 지지층 tk는 안 좋게 봤다는 거죠.

한 위원장이 어제 대구 경북을 방문하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같이 걸어다니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건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행보입니다.

'우리 갈등 해소됐다', '대통령은 여전히 한 위원장을 신뢰한다' 이런 메시지를 낸 거로 볼 수 있는거죠.

여야 대표들, 산토끼와 집토끼, 즉 '두마리 토끼' 사이 딜레마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총선까지 남은 19일 동안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아는기자 정치부 배두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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