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13일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이틀째날에 콘클라베 투표 후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뉴시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Conclave)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립니다.

콘클라베는 라틴어 'cum(함께)'과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했습니다.

'열쇠로 잠근 방'을 뜻하는 말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콘클라베를 앞두고 70개국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133명의 추기경단이 지난 5일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과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된 2005년 콘클라베에서는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이 115명이었습니다.

7일 날이 밝으면 특별 미사와 비밀 서약이 진행되고 오후 4시30분에 첫 투표가 시작됩니다.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추기경들은 개인 전화를 모두 밖에 두고, 전화와 인터넷, 신문 열람 등 외부와의 소통도 금지됩니다.

콘클라베 기간에 추기경단은 한 후보가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을 때까지 재투표를 실시해야 합니다.

첫날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오전·오후 나눠 나흘간 재투표합니다.

하루 동안 기도 시간을 갖고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13일간 투표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로 새 교황을 뽑습니다.

20세기 들어 투표 기간은 평균적으로 사흘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뽑혔습니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로 알 수 있습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는 뜻,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의 선출을 뜻합니다.

후보자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단은 교황직 수락 의향을 묻습니다.

후보자가 수락하면 새 교황은 자신의 교황 이름을 선택해야 합니다.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콘클라베는 즉시 종료됩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탈리아 출신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입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2013년부터 국무원장을 맡아왔습니다. 타글레 추기경이 즉위할 경우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탄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