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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튼 아이들, 아직도 선해”…잠수사의 후유증
2017-03-27 19:44 사회

세월호 사고 당시 물속 깊이 들어가 죽음의 공포에 맞서 수색을 했던 잠수사들은 지금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들은 오히려 미수습자들을 남겨두고 온 것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 신항 앞에 거주하고 있는 이순규 씨.

공교롭게도 이 씨는 3년 전 바닷속을 들락거리며 세월호 수색작업을 지휘한 잠수사였습니다.

희생자 40여 명을 수습했던 이씨는 지금까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순규 / 세월호 수색 잠수사]
“꿈에도 나타날 때도 있고. 그안에 그냥 몸에 다 부딪히는게 다 실종자더라고요. 손 뻗으면 사람들 바로바로 만져졌어요."

당시 입었던 잠수복을 볼 때마다 공포감이 몰려들지만 아직 배 안에 있을 미수습자 떄문에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순규 / 세월호 수색 잠수사]
“(희생자들이) 나오려고 얼마나 발버둥쳤는가… 손톱같은 게 부르터 있었고요. ”

직업이 잠수사인데도 물이 무서워졌다는 이씨

[이순규 / 세월호 수색 잠수사]
“웬만하면 피하죠 수심 깊거나 이런 부분을. 후유증이 계속 있습니다. 그리고 팔 저리고 다리 저리고.“

세월호 선체 인양소식을 듣고 팽목항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들렀던 분향소지만 찾아올 때마다 여진히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이순규 / 세월호 수색 잠수사]
“나머지 분들을 모시고 나와야 되는데 못 모시고 나온 죄책감도 있고. 저희도 잠수사들도 같은 유가족이라고 생각…”

채널A 뉴스 이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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