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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의 ‘속살’…100% 아니라도 문제없다?
2017-12-17 19:42 뉴스A

[리포트]
오리털 패딩에 관해 취재한 황규락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황기자, 그러니까 매장에서는 100%오리털이라고 파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네, 패딩 안쪽에 붙은 택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충전재 정보가 1번과 2번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번은 대부분 폴리에스터라는 합성섬유로 표시돼 있고, 2번이 오리털입니다.

우리가 흔히 오리털 100%라고 하면 옷 전체에 오리털만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잖아요. 2번 충전재만 놓고보면 100% 오리털이지만 전체로 보면 오리털과 합성섬유가 섞여 있는 거죠.

문제는 패딩 전체에서 2번 오리털 충전재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택을 봐도 알 수 없고 점원들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제가 취재한 패딩은 확인해보니 오리털, 그러니까 2번 충전재가 전체의 20%에 불과했습니다.

2. 그럼 업체들이 잘못한 게 아닌가요?

신기하게도 표면적으로는 아닙니다. 옷 안에 택은 국가기술표준원의 규정을 따르는데요, 택에는 이 제품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습니다. 그러니까 오리털 비중이나 원산지 등은 안전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적지 않는 겁니다.

물론 기술표준원도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오리털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표시하라곤 하지만, 권고 사항일 뿐, 강제할 순 없습니다.

이렇다보니까 오리털을 20%밖에 넣지 않아도 그냥 오리털 패딩이라고 팔 수 있는 겁니다. 이 업체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패딩 판매업체] 
"거짓말한 건 아니고, 오리솜털과 오리깃털이 100%라고, 그런 광고문구를 넣지 않았고…"

[패딩 판매업체]
"옷 안 쪽에 폴리에스터가 들어간다, 제1 충전재와 제2충전재가 들어간다는 것을 명시를 했기 때문에…"

3. 아무리 업체에서 잘못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다 오리털 패딩으로 알고 살잖아요. 그리고 매장에서도 100% 오리털 패딩이라고 말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는건데 첫째는 오리털이 20% 밖에 안 들어갔어도 그냥 오리털 패딩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파는 거고요. 둘째는 매장 직원들이 옷에는 오리털밖에 안 들어갔다는 식으로 설명한다는 겁니다. 이건 명백하게 잘못된 거죠.

4. 그럼 만약에 제가 100% 오리털인줄 알고 샀는데,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럴때는 제품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주고 판매를 한 것이기 때문에 업체에 환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근본적으로 이 옷에 오리털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표시 규정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네 지금까지 황규락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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