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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사교육의 ‘질긴 고리’
2018-03-16 11:49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요즘 아이들 참 힘듭니다. 학교 갔다오면 국영수 학원은 기본이고, 과학, 역사도 배웁니다. 초등학생도 집에 오면 밤 9시, 10시가 기본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18조 6천억 원. 1인당 월평균 27만 1천 원을 사교육비로 씁니다.

너무 적은 것 같다고요? 저희 프로그램 작가는 한 과목당 27만 원만 돼도 살만 하겠다고 합니다.

왜 이런 통계가 나왔냐고요? 사교육을 받지 않는 아이들까지 포함해 평균을 내기 때문이죠.

사교육 과목도 점점 늘어납니다. 지난해엔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12.9%나 늘었는데요. 실제로 요즘 학생들은 태권도, 피아노는 기본, 바둑에 테니스, 줄넘기까지 사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 때문일까요. 사설 성교육 학원이 있다면 보내겠다는 학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이 하나 고등학교 졸업하는 데까지 8천500 여만 원 든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시키려면 1억이 넘게 들겠죠.

이러니 아이 낳겠습니까? 사교육 비중이 높다는 서울은 합계출산율이 전국 꼴찌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킴. 엄마 아빠가 한국인인데요. 영국 BBC는 클로이킴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자랐다면 하루 종일 학원 다니다 결국 스키장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요새 아이들 밖에서 이러고 안 놀죠. 축구를 해도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안 하고, 학원가서 하더라고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골목길. 자녀 눈치보느라 웃음이 사라진 가정.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에서도 웃음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사교육을 잡을 요술방망이는 없을지 모르지만,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준비하는 각오로 새로운 교육정책을 만들어야할 때입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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