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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네이버가 ‘댓글 장사’ 포기 않는 까닭
2018-04-25 19:43 뉴스A

네이버 관련 소식 사회부 우정렬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키워드, 설명해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댓글 집착'입니다.

네이버가 발표한 새 댓글 정책을 두고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뉴스 댓글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네이버의 속사정 분석해 보겠습니다.

질문) 집착이라고 하셨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네이버가 댓글에 집착할 이유가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광고로 벌어들입니다.

2016년 광고 매출이 3조원이었는데, 전국의 신문사와 TV 지상파 3사의 광고 매출보다 많습니다.

당연히 광고 가격을 올리고, 더 많은 광고 유치가 중요한데, 여기서 뉴스 댓글이 차지하는 역할이 큽니다.

질문) 기사에 의견을 다는 댓글이 어떻게 네이버의 매출과 연결이 되죠?

네이버 입장에선 더 많은 이용자가 더 오랜 시간 네이버에 머물수록 광고 매출에 도움이 되는데요.

그런데 인터넷 이용자들이 네이버 같은 포털을 이용할 때 상당한 시간을 뉴스를 보는데 씁니다.

포털을 이용한 시간의 38%가 뉴스 읽기에 쓰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질문) 뉴스 이용 시간이 생각보다 기네요.

네 네이버도 뉴스 코너 안에 이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두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 놨습니다.

대표적인 게 뉴스 본문 아래 댓글을 쓰는 창이고요.

각 댓글에 호불호를 표시하는 공감/비공감 버튼도 있죠.

또 5가지 방식으로 뉴스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 인터넷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인 동시에, 결과적으론 네이버 이용시간을 늘려주는 역할도 하는거죠.

이뿐 만이 아닙니다.

네이버 뉴스 코너에서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면요

해당 언론사 기사가 뜨기는 하지만, 위에 인터넷 주소창을 보면 여전히 네이버 사이트라고 뜨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언론사에서 생산한 기사를 네이버에서 띄워서 보면 이 기사를 읽은 시간, 읽은 사람 모두 네이버의 이용시간과 이용량으로 잡힌다는 뜻입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 코너에 접속해서 보는 기사 대부분이 '인링크'라고 불리는 이런 방식으로 연결되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들어보시죠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뉴스를 한군데 모아놓고 거기에서 서비스를 하다 보니 거기가 이제 집중적인 여론조작이나 댓글조작의 타깃(목표)이 되는 거죠."

질문) 다른 연결 방식도 있나보죠?

네 '아웃링크'라는 방식입니다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직접 검색해 찾은 기사 등 일부 기사는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해 주고 있는데요.

당연히 이용량과 이용시간도 언론사 홈페이지 걸로 잡히고요.

구글 같은 사이트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질문) 네이버가 지금의 댓글 체계를 바꾸기 쉽지 않은 이유를 알겠네요.

그래도 오늘 네이버의 새 댓글대책을 보면 댓글 수를 제한하겠다는 거잖아요. 우 차장 설명대로라면 매출 감소도 무릅쓰겠다는 결정 아닙니까?

새 댓글 대책은 댓글수나 공감/비공감 추천수를 제한해서 여론조작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게 핵심인데요.

마치 딸기를 많이 생산하다보면 썩은 딸기도 생길 수 있으니까, 딸기 생산량을 줄이면 썩은 딸기 수도 줄어들 거라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오늘 인공지능으로 댓글 조작을 차단하겠다는 대책도 내놨지만, 그동안 댓글조작은 없다고 큰소리쳤던 네이버가 드루킹에게 뚫린 뒤라 미덥지 않다는 시선이 많죠.

현재의 뉴스 댓글과 연결 방식에 대한 네이버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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