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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트럼프 새벽 3시에 ‘화려한 마중’ 왜?
2018-05-10 19:22 국제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 하 부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새벽3시, 국빈급 영접>을 키워드로 골랐습니다. 북한에서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파격에 파격을 거듭했습니다. 한장면 한장면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전용기를 이용한 방북이었는데 굳이 새벽시간에 도착하는 일정을 택했습니다.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인가요?

13시간의 짧은 평양체류를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동한 거리는 2만2000km였고, 비행기 안에서 보낸 시간은 30시간이 넘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중간기착을 했기 때문에 도착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3시 마중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가 주목할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질문2]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펜스 부통령 내외까지 동반한 것 파격적인 영접아닌니까?

어떤 국빈을 맞이할 때도 볼 수 없었던 의전이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미국 대통령은 단 한사람의 미국인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멜라니아 여사 역시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입니다.

[질문3]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습니까?

멜라니아 여사 손을 잡고 트랩을 올라가 3명의 억류자를 직접 안내해 내려오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였다고 봅니다. 트랩을 내려올 때도 트럼프는 뒤에 섰습니다. 그동안 다섯 차례 미국인 송환이 있었는데 현직 대통령이 영접을 나간 것도 처음이고 직접 기내 영접을 한 것 역시 처음이었습니다.

[질문4]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뭐였다고 보십니까?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가장 크게 들렸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뭔가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며 "북한을 진정한 세상으로 끌고 나오려 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질문5] 오늘 도착한 공항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인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김의 모습도 포착됐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할 때 유일하게 배석했던 사람이 바로 앤드루 김입니다. CIA 한국센터장의 직함을 갖고 있고 비핵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동선을 철저히 감췄습니다. 정보맨 다운 직업의식으로 보입니다.

[질문6] 비핵화 협상에 힘쓰겠다 했는데 북미회담 싱가포르로 가닥이 잡힌 겁니까?

싱가포르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묘한 여운을 주는 말을 남겼습니다. 방북을 원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하겠다는 뜻을 전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7] 그런데 일각에서는 오늘 마중을 두고 정치적인 쇼 아니냐 지적하기도 하더군요. 하태원 부장은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엄청난 취재열기에 고무됐는지, TV쇼 보다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데 대해 만족했는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많이들 기억하실텐데 오바마 대통령도 재임중 새벽4시에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2009년 델라웨어 공항인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미군 유해를 맞이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수경례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내로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발표합니다. 6.13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순간 세기의 담판도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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