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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소곤대는…하늘로 떠난 ‘홍콩 아가씨’
2018-05-11 20:02 문화

195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홍콩 아가씨'를 부른 가수 금사향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양 출신의 1세대 가수였지요.

그의 삶을 김종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박용순 / 서울 중랑구]
“(이 노래 어르신 잘 아시죠?) LP 판도 갖고 다니고… 노인들은 모르는 양반이 없을 겁니다.”

[홍영식 / 서울 동작구]
"1세대 가수이면서 우리 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

1954년 발표돼 지금까지도 국민가요 반열에 올라 있는 금사향 씨의 '홍콩 아가씨'입니다.

금사향이란 예명은 거문고 실이 울리는 목소리라며 작사가 고려성 선생이 지어준 이름.

그는 6·25 전쟁 당시 '위문 공연 도중 죽더라도 국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최전방을 누볐습니다.

한국 여가수로는 최초로 하이힐을 신은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김상희 / 가수]
"그것도 굉장히 코믹하게 말씀하세요. 내가 키가 작잖아. 하이힐도 내가 맞춰서 신고. 그 얘기를 하시는데 고생이 하나도 안 느껴지고 행복한 기억만 갖고 계시는 것.”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한 금사향 씨는 무릎 수술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작년까지도 마이크를 잡으며 여생을 무대와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 1세대 가수는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금사향(지난 2014년)]
"내가 19살 때는 꽤 귀여운 아가씨였는데 지금 87살이니까 숨 쉬는 송장이야. 그래도 노래 제목이 '홍콩 아가씨’이니까"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장세례
영상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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