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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9번 들으며…안락사 택한 104세 과학자
2018-05-11 20:04 국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 스위스.

올해로 104세인 호주 과학자가 생을 마칠 권리를 찾아 이 곳을 찾았는데요,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들으며 영면했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에 탄 채 공항에 도착한 104살의 호주 과학자 제임스 구달.

생을 마칠 권리를 찾아서 스위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 겁니다.

[제임스 구달 / 104살 호주 과학자]
"제 인생은 지난 몇 년 사이 아주 나빠졌어요. 이제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식물학자인 구달 박사는 4년전까지도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집념이 강했지만, 신체의 노화로 더이상 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며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제임스 구달 / 104살 호주 과학자]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일이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모든 일이 다 그런거죠."

스위스는 이른바 소극적 안락사를 외국인에게도 허용하는 전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의료진이 약을 처방하고, 약의 복용 혹은 주입은 환자 스스로가 실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달 박사는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주사의 밸브를 스스로 열어 생을 마감했습니다.

[필립 니슈케 / 안락사 추진단체 창립자]
"그는 여러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했고, 그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그가 음악을 듣는 동안 약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구달박사는 자신의 여정으로 호주의 안락사 도입이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생명 경시를 부추긴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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