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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 없이 온라인 앙갚음…‘혐오사이트’ 어쩌나
2018-05-11 19:32 사회

이번 사건의 특징은 현실 속 갈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복수하려 했다는 건데요.

'앙갚음' 혹은 '분풀이'의 공간이 돼 버린 온라인 혐오사이트의 실태를 사공성근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혐오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자친구 복수'라는 검색어를 넣자, 게시물 수백 개가 화면을 가득 메웁니다.

헤어진 이성 친구에 대한 앙갚음 목적으로 성관계 영상이나 노출 사진 등을 올려놨습니다.

여성들은 언제라도 온라인 상에서 분풀이나 혐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칩니다.

[이지수 / 서울 광진구]
"인생이 뒤집혀져 버리는 순간이니까, 그게 내 일이 되면 정말 사는 거에 있어서 끔찍하다."

[이현 / 경기 안양시]
"전 세계에 다 퍼진 거잖아요. 한 번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지도 않는 것들이고."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진 유포도 현실 세계의 작은 다툼이 발단이었습니다.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다시는 내가 아는 사람들한테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한) 것이고."

이용자간 동질감이 높은 혐오사이트에서는 온라인 복수가 범죄라는 자각도 잊기 쉽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분노의 감정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이게 폭력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그러한 범죄행동이라는 것을 망각한 상태에서."

게시자 뿐만 아니라 혐오 사이트에도 유포나 확산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제가 되는 영상물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술 개발도 지원해야 합니다.

[박형진 / 온라인 평판관리사]
"(복수) 동영상의 제목이나 파일명을 바꾸더라도 그 고유값으로 찾아내서 필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외에 서버를 둔 혐오사이트 규제 실효성을 높이려면 우리 사법당국과 외국 정부, 기업과의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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