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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널’ 현실판…8개월 공항살이 끝 체포
2018-10-03 20:08 국제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처럼 말레이시아 공항 안에서, 8개월을 생활한 시리아 난민이 있습니다.

결국 경찰에 체포됐는데, 제 3국 망명을 원했지만 어느 곳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서동일 카이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국에서 갑자기 쿠데타가 일어나, 미국 공항에 아홉달 동안 갇혀 지낸 남성을 그린 영화 '더 터미널'.

영화 같은 상황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한 시리아 난민이, 환승 라운지에서 8개월째 살아온 겁니다.

[하산 알 콘타르 / 시리아 난민]
"이 세면대가 제가 샤워를 하는 곳입니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고국인 시리아는 수년 째 내전 중으로, 하산은 전쟁에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려했던 에콰도르와 캄보디아는 물론, 말레이시아까지,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공항에 발이 묶인 하산은 SNS로 자신의 사정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하산 알 콘타르 / 시리아 난민]
"제대로 된 샤워도 할 수 없고, 잠을 잘 수도 없습니다. 몸이 아프지만 약도 없습니다. 어디서든 나는 이 소리(안내방송)도 정말 싫습니다."

그러나 이틀 전, 하산은 불법 체류 혐의로 말레이 경찰에 체포됐고, 본국인 시리아로의 송환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내전은 벌써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계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서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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