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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스포츠]방탄복보다 강한 펜싱복의 비밀
2018-10-07 19:46 뉴스A

칼로 겨루는 펜싱은 과거엔 선수가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한 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는 안전한 스포츠가 됐는데요.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김도형 기자가 체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찌르고, 베고, 때리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칼싸움, 펜싱.

찰나의 속도는 총알에 견줄 만큼 빠르고, 칼날은 소리없이 과일을 두동강냅니다.

위험한 칼 싸움이 스포츠가 될 수 있었던 비밀. 바로, 펜싱복에 숨어 있습니다.

철보다 5배 강한 특수섬유를 방탄복보다 더 촘촘하게 엮고 여러 겹 겹친 뒤 코팅까지 해서 만듭니다.

설령 칼 끝이 부러져 송곳처럼 한 점을 파고들어도 160kg의 압력을 견뎌 냅니다.

마스크는 촘촘한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돼 얼굴을 보호합니다.

이렇게 과학이 생명을 지켜주지만, 충격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경기를 마치면 곳곳에 멍이 들기도 합니다.

[전희주 / 한국체대 에페 선수]
"후배들이 아프게 찌르면 안 아픈 척도 하고 그러는데 많이 아파요. 여기 쇄골이나 정강이, 발… "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때리고, 베는 칼날엔 악소리가 절로 납니다.

[현장음]
"아아. 계속 때린 데 또 때리는 거 아니에요?"

찌르는 칼은 그렇게 아프진 않지만, 날아오는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현장음]
"겁먹지 말고 같이 한번 찔러 보세요."

두려움을 떨쳐야 비로소 경기가 가능합니다.

[이국현 / 한체대 사브르 코치]
"첨단장비가 들어와서 선수들이 느끼는 고통과 부상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경기력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14m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냉혹한 승부. 그 칼끝에는 긴장과 환호가 교차합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dodo@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이능희
영상편집 : 이능희
그래픽 : 원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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