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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나뭇잎 팔아 억대 매출…일본 산골의 활력
2018-11-27 20:09 뉴스A

고령화 때문에 소멸 직전까지 간 일본의 시골 마을들이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나뭇잎을 팔아 억대 매출을 올리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전문직 인재들을 적극 유치해 활로를 찾는 마을도 있습니다.

서영아 특파원의 더넓은뉴스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쿠시마 현의 산간 마을 가미카쓰정,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들임에도, 마을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제철 잎사귀와 꽃 등 일본 요리에 곁들이는‘장식용 야채’를 재배해서 파는 '잎사귀 비즈니스' 덕분입니다.

여든이 넘은 니시카게 할머니는 잎사귀를 팔아 남부럽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니시카게 유키요 할머니]
"이 일은 정년도 없어요, 잎사귀는 예쁘고 가볍죠. 그래서 100살까지는 일하고 싶어요”

"이런 할머니들을 돕는 게 고령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된 네트워크 정보 시스템입니다. "

태블릿 단말기로 시장 동향이나 매출, 단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정합니다.

잎사귀 비즈니스는 1986년 외지 출신 농협 직원이던 요코이시 씨가 처음으로 고안해 냈습니다.

[요코이시 도모지/ 잎사귀 비지니스 창시자]
“처음엔 안 팔렸습니다. 잘 안 됐어요.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했는데 고급 일식집에 직접 가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손님으로 가서 배웠습니다.”

노인들이 바쁘게 일하니 덩달아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최근 10년간 이 마을의 1인당 의료비는 현 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산간 마을인 가미야마정에서는 빈 집을 활용한 이주자 유치 사업이 한창입니다.

마을에 필요한 전문직 인재들에게 빈 집을 빌려주고 정착을 돕는 사업입니다.

6년 전 이주한 히로세 씨는, 옛 민가를 웹 디자인 사무실로 개조했습니다.

[히로세 기요하루 / 웹 디자인 회사 대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이곳에서 얻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

이주자가 늘면서 마을에 없던 음식점이나 카페, 게스트 하우스 등이 생겨나 외부로부터 손님을 부르는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래는 지방으로부터 온다’. 일본의 지방활성화를 논할 때 많이 거론되는 말입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처했던 두 마을은 밖으로부터의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도쿠시마에서 채널에이 뉴스, 서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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